처음 배우는 인공지능 책 리뷰

최근에 각종 IT 세상의 아주 큰 화두 중 하나는 단연 인공지능입니다. 저는 소프트웨어 회사에 몸담고 있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인공지능, 특히 딥러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습니다. 이거 하나만 좀 할 줄 알면 연봉이 1.5~2배는 뛴다더라 하는 우스갯소리도 많이 들어봤구요. 그럼에도 주변엔 아직 이런거 제대로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겠죠. 일단 저는 한번도 딥러닝이나 그 외 인공지능에 관련된 어떤 공부도 한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관련 지식이 너무 어렵다 보니 어떻게 쉽게 좀 배워볼 수 있는 방법이 없나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부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배우는 인공지능 책 리뷰

전공자 대상의 인공지능 참고서

표지

이 책의 시작은 가볍게 아주 가볍게 인공지능 기술의 역사부터 시작합니다. 이 부분은 아주 재밌게 읽었습니다. 큰 지식도 필요없고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좀 책이 쉽겠지 하는 환상에 빠져 달콤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쉬운 부분은 거기가 끝입니다. 한 40페이지 되는 것 같네요.

그 뒤부턴 처음 들어보는 이론과 수학공식, 가끔 등장하는 파이썬 코드, 가끔 등장하는 텐서플로 예제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을 설명할 때 이 책은 매우 불친절합니다. 한가지 예시를 들어보면 텐셔플로 예제를 주면서 텐셔플로에 대한 설명 한줄도 하지 않습니다. 반면 뒤에 개발환경에 대해 설명하며 텐서플로에 대해 3줄정도로 요약해서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설명이 이런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한가지 패턴이 보이는데

  1. ‘A’라는 이론이 있습니다.
  2. 이 이론은 쓰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3. 이걸 이용해서 이런걸 할 수 있습니다.

이런식의 내용이 자주 등장합니다. 근데 문제는 1번의 ‘A’라는 이론에 대해서는 아주 사전적 정의를 내리고 2번의 부연설명이 보통 정확히 이뤄지지 않고 도식으로만 보여줍니다. 부연설명이 꽤 긴 이론이나 도식도 있지만 아마 그건 저자가 생각하기에도 설명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엔 전체적인 설명이 생략되어 있는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에 위의 ‘불친절함’이 그렇게 이 책의 약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책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런거 하나하나 다 설명하면서 저 많은 내용을 한 권에 담아내려면 무슨 대학생 시절 보던 원서 수준으로 책이 나올거라고 예상해봅니다. 독자나 저자 모두 그런걸 원치 않으니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인공지능에 대한 여러 키워드는 소개하고 끝내는 선에서 마무리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나 사실 내용을 쭉 이해하기는 힘듭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들에겐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1. 프로그래밍이건 수학이건 엄청 오래 놓고 있다가 ‘요즘 인공지능이 뜬다던데?’라는 생각에 ‘처음 배우는’이라는 제목을 보고 끌리시는 분
  2. 인공지능이 뭔지만 파악하고 싶어서 그냥 재밌게 한번 읽고 끝내고 싶은 분

전공이 이쪽으로 전혀 연관되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앞부분은 그래도 오 이런게 있네 신기하네 정도로 읽고 넘길 수도 있겠지만 뒷부분은 천재가 아니라면 절대 안됩니다..

공식 수학 공식에 빠집니다..

반면 인공지능을 공부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접근하시는 분들께는 괜찮은 참고서적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조하고 싶은건 제 생각에 이 책은 쭉 읽어가는 책이 아니라 참고서입니다. 그냥 읽어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제 기준입니다.. 인공지능에 대한 베이스가 깔려 있으신 분들은 다르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 하나 읽고 그걸 키워드로 공부를 따로 해야 내용이 이해가 갑니다. 이런 식으로 이용하기엔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예를 들면 제 경우 딥러닝을 공부하려고 하면 좀 뭔가 뜬구름 잡는 것 같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 지 좀 막막했었습니다. 이 책을 (매우 이해가 안가지만 그냥 쭉 읽어보면) 어떤 내용을 공부해서 딥러닝으로 넘어가면 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리뷰에 큰 내용이 없네요.. 제가 책을 3주 정도 읽으면서 다 이해하지 못해서 이기도 합니다. 처음 책을 펼친 땐 리뷰 쓸 땐 몇가지 재밌었던 기술에 대해 설명해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전체적인 인공지능의 흐름, 이론, 도식, 코드, 개발환경에 대한 이야기, 인프라에 대한 이야기를 다 조금씩 그리고 겉햝기 식으로 다루지만 절대 쉽지 않게(!?) 설명된 책이라고 결론내리고 싶습니다.

2015-12-09-git-lfs.md